새누리당 지도부가 19일 당 회의에서 국회선진화법을 놓고 자중지란(自中之亂)의 모습을 보였다. 회의에서 원자력 방호·방재법 처리를 막고 있는 야당을 비난하다 갑자기 '집안싸움'으로 번졌다.
이날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선진화법 이야기를 먼저 꺼낸 이는 황우여 대표였다.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은 의원 60% 이상이 동의하지 않으면 법안 통과가 안 되게 만든 것으로 지난 2012년 황 대표 등이 주도했다. 황 대표는 이날 원자력 방호·방재법과는 전혀 무관한 방송법을 연계하고 있는 야당의 주장을 비판하며 "다수당은 날치기 강행 처리를 포기하고 소수당은 몸싸움 저지를 내려놓고 국정 협의를 위해 협상장에서 밤새워서라도 결론을 이끌어 내자는 선진화법의 정신을 되살려야 하겠다"고 했다. 선진화법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고쳐야 할 것은 여야가 극한 대립하는 정치 행태일 뿐이라는 말이다.
황 대표 발언이 끝나자 친박계 지도부들이 나섰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외국인투자촉진법처럼 여당이 중점 추진 법안이라고 하면 즉시 야당의 중점 제동 법안이 돼 정략적 흥정의 볼모가 돼 왔다"며 "선진화법은 민생 법안을 인질 삼아 국정 운영을 발목 잡는 협박 도구이자 이런 상황을 부채질하는 괴물"이라고도 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이번 기회에 선진화법의 문제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선진화법을 개정하려고 해도 여당 의석이 60%가 안 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