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리나 젤베거(Zelweger·사진)씨는 "시장(Market)과 화폐(Money), 휴대전화(Mobile phone), 중산층(Middle class), 자동차(Motorcars) 등 '5M'이 북한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젤베거씨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스위스 개발협력처의 평양사무소장으로 북한에 체류했다. 그전에는 가톨릭 단체 '카리타스'의 일원으로 1995년까지 북한에 50회 이상 방문했다. 젤베거씨는 지난 1월 말 본지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잘사는 사람들은 통일된 한국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들이 북한에서 누리던 지위나 직업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전문가로서의 자격은 인정될 것인지, 통일 이후 무슨 직업을 가질 수 있을지 등을 걱정한다"는 것이다. 젤베거씨는 "그들은 통일 이후 최소한의 공존을 얻을 수 있다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베거씨는 "2013년에 20만6000명의 북한 사람이 중국으로 여행을 갔고, 그중 9만3300명이 취업 비자를 가지고 갔다"며 "다르게 표현하면 전체 인구 중 1% 이상, 특히 대다수가 경제활동인구인 사람들이 중국에 갔다는 것은 매우 인상적인 일"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 사람들이 수년에 걸쳐 점점 더 많은 외국인을 만나고 그들과 교류하는 데 익숙해진다는 것은 좋은 징조"라며 "나는 이미 북한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젤베거씨는 "남북 주민들이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만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북한에 대한 지원이 줄어드는 것이 매우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어린이와 산모에 대한 영양·위생 지원은 필수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