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은 박인비.

여자 골프 세계 1위 박인비(26)가 국위 선양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상했다.

박인비는 11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체육훈장 전수식에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부터 맹호장을 받았다. 박인비는 "지금까지 받은 상 중에 가장 값진 상"이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두며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2연패를 이뤘다. 박인비는 골프 선수로는 박세리·김미현·최경주·박지은·양용은에 이어 맹호장을 받았다. 문체부는 "골프를 통한 국위선양뿐만 아니라 박인비 선수는 자선단체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투병 중인 골프 꿈나무를 지도하고, 2008년부터는 난치병 어린이에게 기부도 하는 등 적극적인 자선 활동을 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아버지가 모범 납세자 상을 받으신 적은 있지만 집안에서 훈장을 받은 사람은 제가 처음인 것 같다"며 "가족들이 '가문의 영광'이라고 하신다"며 웃었다.

박인비는 이날 발표된 세계여자골프 랭킹에서도 48주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랭킹 포인트 10.28점으로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9.36점)과의 격차를 지난주 0.85점에서 0.92점으로 벌렸다. 3위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8.25점), 4위는 리디아 고(7.60점), 5위는 유소연(6.05점)이었다.

박인비는 이날 훈장을 받은 뒤 곧바로 미국으로 떠났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8월까지 미국에 머물며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박인비는 "지난해에는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전반기의 성적을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 동계훈련에서 체력 보완에 힘썼다"며 "샷과 체력, 컨디션 모두 나아져 지난 시즌을 시작할 때보다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여유롭게 생각하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도 작년보다 나아졌다고 했다.

박인비는 "지금까지 치른 경기는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LPGA 대회를 위한 전초전으로 생각한다"며 "다음 주에도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인비는 올해 목표로 지난해 우승하지 못한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결혼하기 직전에 출전하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