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희망을 줘서 따뜻한 사회를 만들자는 게 우리 '따뜻한 희망사회재단'입니다. 우리 먼저 열심히 하면,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사람이 한 명, 두 명 늘겠지요."
김선동〈72·사진〉 전 에쓰오일 회장은 지난 200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장학·복지사업을 벌이고 있다. 미래국제재단과 미래우학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4일엔 미래국제·우학재단이 110억원을 출연해 '따뜻한 희망사회재단'도 출범시켰다. 기부 활성화 운동을 위해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차동엽 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추지석 전 효성 부회장,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 유력 인사들도 참여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미래국제재단에서 만난 김 이사장은 "양극화와 빈곤은 민간에서도 적극 나서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우리 주변, 내 주변부터 기부를 활성화해 복지의 사각(死角)지대를 줄여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지정 기탁과 소액 기부를 활성화하고, 기업이나 다른 재단의 기부가 중간에 낭비되는 일 없이 100% 전달되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맡으며, 기부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는 싱크탱크도 운영한다. 따뜻한 희망사회재단은 벌써 전국 220개 아동센터에서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무료 피아노·미술 교육 봉사에 나섰다.
그는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도 개발해, 더 많은 사람이 기부나 봉사에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했다.
"얼마 전 세 모녀 동반 자살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극단적 결정을 했겠습니까." 김 이사장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긴급 자금을 빌려주고, 부득이 갚지 못한다면 사회봉사 활동으로 대신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라고 했다. 빈민을 위한 무담보 소액대출인 방글라데시의 그라민뱅크를 더 개선해보자는 것이다.
"기업가로 살 때보다 요새 더 열정적으로 지냅니다. 주변에선 '이제 좀 편히 쉬지, 왜 사서 고생이냐'고 말하지만 저는 즐거워요. 보람이 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