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여권을 이용해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이란인

위조 여권을 사용해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2명은 각각 18, 29세의 이란인 남성으로 유럽 밀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가 11일(이하 현지시각) 인터폴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은 "위조 여권으로 실종 여객기에 탑승한 두 사람은 밀입국 브로커들에 의해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보가 쌓일수록 이번 사건이 테러와 관련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터폴에 따르면 두 사람은 카타르 도하에서 말레이시아로 들어온 뒤, 위조 여권으로 신분 증명을 바꿔 실종된 MH 370편에 탑승했다. 항공권을 예약하는 과정에서도 가족이나 친구를 이용해 테러에 관한 의심을 불식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인터폴은 밝혔다.
 
노블 사무총장은 "두 사람은 지난 2월28일 개별적으로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으며, 각각 따로 위조 여권을 확보해 MH 370편에 탔다"고 밝혔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도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18세의 이란 남성은 독일 이민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까지 분석으로는 이 이란인이 테러활동과 관련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도 10일(현지시각) BBC방송을 인용, "두 남성은 모두 이란 국적으로 위조 여권을 이용해 유럽으로 불법 이민을 가려 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을 쿠알라룸푸르로 초청한 한 이란 남성은 이 방송 인터뷰에서 "두 사람 중 한 명은 학교 시절 친구"라며 "테헤란에서 온 뒤 쿠알라룸푸르에서 위조 여권을 구입하고 독일이나 덴마크로 떠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두 이란인이 MH 370편에 탑승하기 전 셋이 함께 찍은 사진을 CNN에 이메일로 보내기도 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들은 베이징을 경유해 유럽의 암스테르담으로 가기 위해 위조 여권으로 MH 370편의 항공권을 구입했다. 이중 한 사람의 최종 목적지는 그의 모친이 살고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였다. 두 사람이 사용한 위조 여권은 오스트리아인과 이탈리아인이 동남아 지역을 여행하던 중 분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두 사람은 테러범이 아니라 단순히 유럽행을 원하는 밀입국자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된 여객기 실종 사건 조사에도 혼선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당국과 미 연방수사국(FBI)의 탑승객 최소 2명이 도난·위조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그동안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