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 영상 캡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22·레버쿠젠)이 경기 도중 팀 동료로부터 ‘의도적인 린치’를 당했다는 설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팀 소속 독일의 신예 유망주가 손흥민에게 이해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을 자행했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축구팬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8일 독일 HDI 아레나에서 열린 2013-14 분데스리가 24라운드 하노버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69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맹활약했다.

그런데 일명 ‘손흥민 왕따’ 증거 영상으로 불리는 동영상을 보면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공격을 펼치던 중 팀 동료인 엠레 칸(20)과 충돌해 큰 충격을 받고 경기장에 쓰러진다. 문제는 엠레 칸이 의도적으로 송흥민에게 전 속력으로 달려가 어깨로 가슴 부위를 가격하는 듯한 모습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엠레 칸은 공수에서 두루 활약이 뛰어난 멀티 플레이어로, ‘포스트 발락’이라고 불리는 독일 축구의 유망주다.

상대편 패널티 박스 정면으로 치고들어가던 엠레 칸은 왼쪽에 있던 손흥민에게 공을 패스한다. 그리고는 손흥민이 공을 잡아 컨트롤을 하는 사이 손흥민을 향해 질주해 자신의 오른쪽 어깨로 손흥민의 가슴을 강하게 쳐 넘어뜨린다. 갑작스러운 충돌에 손흥민은 큰 충격을 받고 쓰러져 가슴을 부여잡은 채 괴로워한다.

‘의도적 린치’ ‘손흥민 왕따’ 주장이 나오는 것은 충돌 직후 엠레 칸의 의아한 행동 때문이다. 엠레 칸은 손흥민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하기는커녕 쓰러진 손흥민을 노려보다가 그냥 돌아서서 뛰어간다. 일부에선 엠레 칸과 손흥민의 이동 경로가 겹쳐 우연히 충돌했을 것이라고 이해를 표시한다. 경기가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엠레 칸이 미처 손흥민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해당 동영상을 본 대다수 축구팬들은 “고의적인 것이 분명하다. 의도적이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 소속팀인 레버쿠젠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에 하노버의 루드네브스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해 1대1로 비겼다. 최근 1무 5패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레버쿠젠은 이날도 승수를 쌓지 못해 3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독일 일간지 ‘빌트’는 최근 “레버쿠젠의 부진 원인을 알고 있다”며 “그건 파벌 싸움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엠레 칸, 시드니 샘, 스파히치(이상 독일) 등이 주축이 돼 팀 조직력을 와해시키고 있으며, 특히 비독일계 용병에 대한 견제가 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