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버드대 2학년 재학 중 페이스북을 창업한 마크 저커버그(29)는 초기에 "I'm CEO, bitch(내가 CEO다 어쩔래)"라고 쓰인 명함을 들고 다녔다. 약관(20세)에 불과한 새파란 애송이가 기업을 경영한다는 사실을 곧이곧대로 믿는 투자자들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젊은 나이에 벤처기업을 창업한 CEO에게 회사 경영은 하나부터 열까지 난관의 연속이다. 실리콘밸리의 잘나가는 벤처캐피털리스트인 벤 호로위츠가 펴낸 '창업가의 난제(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사진)'는 경험이 부족한 창업가들을 위한 실전 지침서다. 이 책은 지난 4일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저자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옵스웨어(Opsware)를 창업한 뒤 16억달러를 받고 HP에 매각한 인물이다. 그는 경험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조언을 제시한다.

우선 CEO가 갖춰야 할 최고 덕목은 정직이다. 근거 없는 장밋빛 전망을 앞세우기보다 회사에 대해 있는 그대로 직원들에게 말해서 신뢰를 획득하라는 것이다.

또 어려운 일을 아랫사람에게 떠넘기지 말고 CEO가 직접 해결하라고 조언한다. 예컨대 해고를 인사 담당자의 책임으로 돌리지 말고, 경영진이 직접 나서라는 것이다. 그는 "부하 직원이 혼자서는 감당 못하는 문제로 끙끙대다가 문제를 은폐할 경우 기업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벤처기업은 자기 제품의 우수성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지 말고 경쟁자로부터 배우라는 충고도 있다. 호로위츠는 옵스웨어를 경영할 당시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 고전하다 솔직히 자기 제품의 문제를 인정하고 9개월간 피땀 어린 노력으로 겨우 위기를 극복했다고 회고했다.

호로위츠는 자신이 운영하는 벤처캐피털 직원들이 벤처기업가와의 만남에 지각을 하면 1분당 10달러의 벌금을 매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