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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하는 미술 | 박영택 지음 | 마음산책 | 408쪽 | 2만원

자살, 살인, 고독사…. 만성 불안 사회를 살아가기 때문일까. 입에 올리기 꺼렸던 '죽음'이 우리 사회의 묵직한 화두로 떠올랐다.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 미술이 죽음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살핀다. 이를 위해 1980년대 이후 죽음을 주제로 한 한국 현대미술 90여점을 골랐다.

실리콘으로 여인의 나체를 만들어 공기를 주입했다 빼내는 이병호의 작품 '딥 브리딩(Deep Breathing)'은 "'살면서 죽어가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해석됐다. 곤충 표본을 사진으로 찍어 다시 표본 상자처럼 만든 구본창의 작품 '굿바이 패러다이스'를 보여주면서 저자는 "사진은 결국 생명을 부동(不動)으로, 침묵으로 절여놓는 일"이라 말한다. 자신의 할머니 시신을 염하는 순간을 담아낸 최광호의 사진 작품엔 "무심하게도 거기에 있음을 비추면서 동시에 여기에 없음을 비추는 게 사진"이라는 롤랑 바르트의 말을 내민다.

책은 '소멸하는 것을 이미지로 불멸시키기 위해 미술이 태어났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런데 책장을 덮는 순간 궁극적으로 이 책이 말하려 한 건 '미술과 죽음을 빙자한 삶의 얘기'란 생각이 든다. 정보 나열형의 예술서에 물린, 그래서 철학적 사유를 즐기며 미술 지식까지 얻기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