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 힐리(Healy) 국제두루미재단 이사장은 4일 본지 인터뷰에서 "온갖 천연자원이 살아 숨 쉬는 비무장지대(DMZ)의 경제적 가치는 수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DMZ는 전쟁의 '블랙벨트(black belt)'가 아니라 희망의 '그린벨트(green belt)'"라고 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보호단체인 국제자연보호협회, 세계자연보전연맹 등에서 환경 운동가로 활동해온 그는 2006~2009년 DMZ의 생물학적·문화적 자원을 보존하는 'DMZ 포럼' 대표를 지냈다.

"정치와 환경이 가장 극명하게 맞닿는 지점이 바로 DMZ"라는 그는 현재 DMZ 및 북한 일대에서 월동(越冬)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두루미 보호에 앞장서고 있고, 이를 위해 두루미 서식지 주변 북 주민에게 20만달러가량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DMZ는 생태계의 보고(寶庫)이자 전쟁의 공포가 역설적으로 낳은 아름다운 자연"이라며 "60여년 동안 3500종이 넘는 희귀 동식물, 습지와 하천 등 자연이 원상태 그대로 보존된 곳은 세계에서 DMZ가 유일하다"고 했다. 그는 "남북 간에 진정성 있는 대화가 이뤄진다면 생태관광 등을 통해 DMZ의 경제적 가치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