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첫날인 3일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오전 9시 20분부터 40분간 한반도 통일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부터 8년간 재임하며 북핵 6자회담을 주도했던 경험담과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과 문답 형식으로 진행한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줄리아 길라드 전 호주 총리, 로타어 데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 등 전직 국가수반들도 오전 10시 15분부터 한자리에 모여 '통일이 한반도와 아시아·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90분간 토론을 한다. 그 직후 오찬 특별 연설에선 15년간(1990~2004년) 싱가포르를 이끈 고촉통 전 총리가 연설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 두 차례 펼쳐질 ‘조선 디베이트(debate)’도 관심거리다.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두세 명의 토론자가 격렬한 논쟁을 벌인 뒤 관객들이 태블릿PC를 통해 좀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쪽에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챕터2엔 북한 김정은 정권의 진로와 북핵 문제 해법을 놓고 마이클 그린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부소장과 문정인 연세대 교수,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논쟁을 한다. 챕터4에서는 한·중·일 외교정책에 직접 참여한 3국 전문가 세 명이 아시아 3국의 갈등 원인과 해법을 토론한다. 별도로 진행되는 조선라운지에선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북한에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이언 로버트슨 더블린 트리니티대 교수가 ‘뇌과학자의 김정은 들여다보기’를 주제로 강연한다. 둘째 날(4일)엔 ‘통일 한국과 아시아의 새 경제지도’(챕터6)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고, ‘미국과 중국은 협력할 수 있나’라는 주제로 미·중 안보 전문가들이 논쟁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