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일 안철수 의원 측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초선거 불(不)공천' 입장을 밝혔다. "공약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새누리당을 압박하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당내에서부터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고, 지방선거에서도 야당에 유리할지는 미지수다.
한 새누리당 재선 의원은 2일 "야권 연대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처럼 전격적 카드가 나올 줄은 몰랐다"며 "서울·경기·인천을 비롯해 텃밭인 부산까지 야권의 강한 표 결집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또 "야권의 불공천이 현실화하면 이번 지방선거는 '새누리당이냐 아니냐'의 구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선거 불공천' 대선 공약 파기 논란이 다시 쟁점화하면서 자칫 지방선거에서 정권 심판적 측면이 더 부풀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 지지율까지 영향이 미칠 경우 선거는 물론 국정 운영 전반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렇더라도 "기초 공천 폐지는 위헌"이라고까지 해왔던 새누리당으로선 이제 와서 공천 폐지로 다시 방향을 틀기는 어렵다. 당 핵심 관계자는 "기초선거 공천 방침은 변하지 않겠지만, 선거 전략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오히려 민주당이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단국대 가상준 교수(정치학)는 "기초선거 불공천이란 이슈를 신당에서 선점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민주당 내에서 상당한 규모의 이탈 세력도 있을 수 있어 현 시점에서 선거 결과를 전혀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불공천 선언으로 지역에서 3만명은 탈당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며 "그 정도면 지역 선거 조직이 뿌리째 흔들리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 교수는 "정치적 대의가 아니라, 공천 방식 하나만 보고 제1 야당이 의원 수 2명의 미니 정당과 합당을 결정했다"며 "민주당에 실망해 투표장으로 나오지 않는 사람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공천을 한다고 해서 야당이 지방선거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민주당은 '무소속 후보자를 정당이 지원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받아 놓았다. 사실상의 '준(準)공천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6·4 지방선거전에 들어가면 야권 성향 후보들은 사진이나 홍보물을 통해 '당의 간택'을 받았다는 간접 홍보에 열을 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