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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유럽인 니체

데이비드 크렐·도널드 베이츠 지음
박우정 옮김|글항아리|475쪽|2만8000원

어느 날 문득, 그동안 익숙했던 가치들에 멀미를 느낀 적은 없는가. 어느 날 문득, 그 가치들이 내 안에서 시신으로 치워지는 것을 경험한 적은 없는가. 그동안 그릇된 것이라 배우고 익힌 가치들이 더 이상 두려운 금기가 되지 못하고, 그동안 옳다고 믿었던 가치들이 편협하기 그지없는 망상으로 판명 날 때 함께 속 얘기를 하고 싶은 친구, 그 친구가 바로 니체다. 이 책은 19세기 말, 종교적으로, 문화적으로, 신체적으로 유럽의 영원한 방랑자였던 니체〈아래 사진〉가 거쳐간 삶의 여정을 돌아본다.

그나저나 니체가 좋은 유럽인이었을까? 지독한 편두통, 만성 위장병, 실명 위기의 눈병, 돌아갈 집이 없는 영원한 방랑자 기질에 급기야 정신질환까지, 결코 행복한 유럽인이었다고 할 수 없었다. 그런 그를 좋은 유럽인이라 한다면 그건 아마도 그 당시 유럽을 뒤덮고 있었던 편견과 망상을 직시한 운명적 인물이라는 점에서일 것이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선포한다. 선과 악이라고 불리는 진부한 망상이 있다고. 이 책에 따르면 니체는 어린 시절부터 선과 악이 서로의 그림자임을 본 인물이겠다.

"열두 살 때 나는 혼자서 기묘한 삼위일체를 생각해냈다. 바로 성부, 성자, 악마였다. 나는 하느님이 자신을 생각하며 성자를 만들었고, 자신을 생각할 수 있으려면 자신의 반대도 생각해야 했기 때문에 악마를 만들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니체의 단상들, 편지들, 그리고 그의 인생에서 바람이 불었던 장소를 250여 점의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동생의 죽음을 목격해야 했던 고향 뢰켄, 바그너를 사랑하고 미워하게 된 바젤, 영원 회귀와 차라투스트라를 만난 질스마리아까지. 고난의 바람, 불화의 바람이 불었던 곳, 니체를 따라 거기에 머물다 보면 병과 고난 속에서 그가 보고 만난 것을 건져 올릴 수 있을까. 그가 절망하고 분노하고 두려워하면서도, 원하고 지향하고 깨달은 것을 만날 수 있을까.

나움부르크에서 주치의에게 보낸 편지는 30대 중반의 젊은 니체가 얼마나 병으로 늙었는지 보여준다. "제 존재는 끔찍한 짐입니다. (…) 몸이 반쯤 마비된 상태에서 어지럼증이 나, 말을 하기도 힘이 듭니다. (…) 위안이 되는 것이라면 오로지 제 사상과 견해입니다."

고난과 고통을 마주하지 않고 잘 먹고 잘살 수는 있겠다. 그러나 진주 같은 사유를 토해내는 운명적 인물은 되지 못한다. 니체는 끔찍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자기 실존의 무게 속에서 처절하게 고독했다. 고유한 운명 때문에 남들이 보지 못한 세계를 접하지만, 그 세계로 인해 자신의 삶이 무너지는 것을 두고 봐야 하는 자의 고독, 그것이 니체의 고독이다.

생의 비밀을 본 자는 고독하다. 그 고독 속에서 그가 묻는다. 어찌하여 나는 하나의 운명인가. 그런데 평균인과 불화하고, 기독교의 신과 불화하고 그 시대와 불화했던 그의 운명이 세계를 정화하는 에너지가 되고 있으니 그 기이한 회귀를 어찌 설명할 것인가.

니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미궁인 책이다. 그러나 니체를 사랑하는 사람에겐 인간 니체를 느끼게 하는 묘한 책이다. 어쩌면 이 책을 들고 니체의 행적을 따라 유럽을 방황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니체 더 읽기] 誤讀된 철학가, 니체를 해체하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니체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정동호가 쓴 '니체'(책세상)는 자의적 해석을 최대한 배제한 채 이 철학자를 있는 그대로 그려내려고 했다. 니체는 그 어떤 철학자보다 많이 오해되고 오독돼온 사상가다. 한국 1세대 니체 연구자답게 책은 니체의 다양하고 중층적인 철학, 자유분방하고 상징적인 언어를 담아냈다.

고병권이 쓴 '언더그라운드 니체'(천년의상상)는 시대를 지배하는 낡은 가치와 믿음에 대해 철저히 비판한 니체의 '서광'을 긍정의 정신, 시작하는 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책이다. 약 100개의 아포리즘으로 구성된 '서광'을 저자만의 방식으로 한 조각 한 조각 해체하고 재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