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계스포츠 최대 축제인 제95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27일부터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다. 인기 종목 쇼트트랙 경기장은 만석을 이루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이날 전국체전 쇼트트랙 경기가 열린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빙상장 700개의 좌석은 빙상 팬들로 가득 찼다. 김범주(54) 대한빙상연맹 쇼트트랙 경기이사는 "지난해 전국체전보다 관람객이 30~40%는 더 많이 오신 것 같다"며 "단순히 '올림픽 효과'가 아닌 지속적인 빙상 열기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 공상정(18·유봉여고)이 빙상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공상정 주변은 사인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팬들로 북적였다. 직접 만들어온 컵 케이크를 전달해준 팬도 있었다. 공상정은 "누군가에게 사인을 해준 게 처음이라 그냥 이름 세 글자만 적어 드렸다"며 "이번 기회에 나도 사인을 만들어야겠다"며 웃었다.
공상정은 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여자 고등부 500m 예선 3조에서 44초861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준결선에 올랐다. 공상정과 함께 올림픽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조해리(28·고양시청)는 여자 일반부 1500m 예선을 2위로 통과했지만, 결선에서 5위에 머물렀다.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2관왕' 박승희(22·화성시청)와 대표팀 동료 김아랑(19·전주제일고)에게도 팬들의 사인 공세가 이어졌다. 박승희는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사인 공세"라며 "쇼트트랙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일반부 5000m 경기에서는 소치 동계올림픽 팀 추월 은메달리스트 이승훈(26·대한항공)이 6분35초92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화(25·서울시청)와 모태범(25·대한항공)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경기장이 꽉 찬 쇼트트랙과는 달리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서울 노원구 태릉빙상장과 스키 종목이 열린 용평스키장은 관객이 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