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러시아)에 인신공격성 악성 댓글을 단 한국 누리꾼들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소트니코바에 사과해라 청원'이 시작됐다. 특히 서명을 주도한 러시아 외에 일본 사람들도 많이 참여한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끈다.
지난 26일(한국시간) 유명 인권청원 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는 한국 누리꾼들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러시아 사람으로 예상되는 글쓴이는 "우리의 러시아 소녀(소트니코바)는 며칠 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러시아 사람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트니코바의 프로그램과 연기력이 뛰어났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트니코바는 스피드와 점프 등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살짝 실수를 범했지만, 이것은 그가 어려운 점프를 시도했기 때문"이라며 "반면에 김연아는 높은 난이도의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그녀는 쉬운 프로그램을 선택했으며 스피드도 빠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한국 누리꾼들에게 "김연아는 재능을 갖춘 훌륭한 피겨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우리 모두 김연아가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안다"며 "하지만 그의 프로그램은 쉬운 수준이라 은메달을 딸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김연아는 4년 전 밴쿠버에서 금메달을 땄다. 한 번 따기도 힘든 올림픽 금메달을 두 번이나 따는 것은 어렵다. 이것이 김연아가 은메달에 그친 이유"라고 터무니 없는 주장을 펼쳐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당신들이 어떻게 감히 우리 소트니코바와 그의 가족들을 모욕할 수 있는가? 한국인들은 매너가 없다. 한국 누리꾼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용서를 구하라"며 소트니코바의 SNS에 무차별적인 악성 댓글을 남긴 누리꾼들을 비난했다.
27일 낮 12시 현재 5500명 목표인 서명운동에 510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댓글에 표시되는 국적의 대부분이 러시아와 일본인 것이 눈에 띄었다. 러시아인들은 자국 선수를 보호하고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지만 일본인들이 서명운동에 참여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아사다 마오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서 김연아한테 화풀이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같은 곳에서 지난 21일 시작된 '소치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판정 진상조사 및 재판정 요구' 서명운동은 27일 현재 202만여명이 참여, 뜨거운 열기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소트니코바에 사과해라 청원 소식에 누리꾼들은 "소트니코바에 사과해라 청원, 일본 애들은 아직까지 김연아 싫어하는구나", "소트니코바에 사과해라 청원, 이것들이 단체로 뭘 잘못 먹었나", "소트니코바에 사과해라 청원, 진짜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을 여기에 쓰는군"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