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계의 왕'이라고 외치며 스타덤에 올랐던 무하마드 알리(72)의 첫 헤비급 세계챔피언 타이틀 경기 결과가 조작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타임스와 영국 BBC 등 복수의 매체는 25일(현지 시각) 미연방수사국(FBI)이 1964년 알리와 소니 리스턴의 헤비급 타이틀매치에서 리스턴이 고의 기권 패를 했는지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당시 이름은 캐시어스 클레이)는 50년 전인 1964년 2월 25일(현지 시각) 미국 마이애미에서 '무적'으로 불리던 소니 리스턴을 꺾고 세계챔피언에 오르며 전성기를 열었다. 당시 도박사들은 7대1로 리스턴의 우위를 점쳤지만 리스턴은 어깨 통증을 이유로 석연찮게 6라운드에서 기권했다.
워싱턴타임스가 확보한 1966년 5월 24일자 FBI 조사에 따르면 도박사 바네트 매기즈는 타이틀전을 앞두고 친구인 도박사 애시 레스닉에게 "리스턴이 이긴다는 쪽에 돈을 걸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다. FBI 조사에 따르면 매기즈는 도박사 레스닉과 선수 리스턴이 알리의 승리에 100만달러를 배팅한 뒤 승부 조작을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FBI는 알리가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는 혐의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전부터 리스턴은 마피아·도박사들과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으며 1970년 사망한 채 발견됐을 때도 마피아에 의해 살해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전했다. 리스턴은 1965년 알리와 리턴매치를 펼쳤으나 1라운드에서 KO로 패했으며 이때도 '다운된 뒤 일부러 일어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1960년 로마올림픽 라이트헤비급 금메달리스트 출신이었던 알리는 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승승장구했다. 1975년 이슬람으로 개종한 그는 '무하마드 알리'로 이름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