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박승희가 23일(한국 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올림픽 파크 내 메달 프라자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1,0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손을 들어 환호에 답하고 있다.2014.2.23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쇼트트랙 영웅 박승희(22·화성시청) 선수가 한국에 돌아와도 정상적인 훈련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박 선수가 소속된 화성시청 빙상부가 감독과 선수 간 갈등으로 올해 1월 감독과 선수 3명이 줄줄이 퇴출당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박 선수는 감독과 훈련상대도 없이 나홀로 훈련을 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25일 화성시청에 따르면 박승희 선수가 소속된 빙상부는 지난해 말까지 감독 1명과 남자선수 2명, 여자선수 4명(박승희 포함) 등 7명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현재는 감독도 없고 박 선수가 함께 훈련할 동료 여자 선수들도 모두 화성시청을 떠난 상태다.

박 선수가 복귀한다 해도 사실상 훈련을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

화성시는 지난해 말 감독과 선수 간 불협화음에 따른 선수들의 근태불량, 감독의 관리소홀 등의 이유로 감독과 여자선수 3명에 대한 계약해지를 통보한 뒤 올해 박 선수와 김선진(26)·황재민(24) 선수만을 소속팀에 남겨둔 상태다.

화성시청 빙상부를 이끌어온 이모(49) 감독과 선수들 간 갈등은 지난해 초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화성시가 장기간에 걸쳐 발생한 문제점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모 감독은 과거 승부조작 파문으로 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5년의 중징계를 받았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화성시의회 한 의원은 "머나먼 타국에서 오뚜기 투혼을 발휘해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이고 돌아오는 박승희 선수를 어떻게 맞이하려 하는지 의문"이라며 "빙상부 파행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화성시는 빠르시일 내로 사태해결을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주 중으로 새 지도부(감독·코치)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지도부 선임이 이뤄지면 협의 후 공개채용을 통해 선수들도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화성시청 빙상부는 2011년 창단 후 1년도 안돼 학부모 금품상납 요구, 공무원 룸사롱 접대 의혹, 공금유용, 선수 스케이트날 강탈 사건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감독이 사임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