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화면 캡처

러시아가 20년 만에 동계올림픽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개최국인 러시아는 24일(이하 한국 시각) 폐막한 소치올림픽에서 금 13, 은 11, 동 9개(총 33개)로 국가별 메달 레이스 1위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동계올림픽 종합 우승은 금 11개, 은 8개, 동 4개(총 23개)를 따낸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대회 기간 내내 5위권에 머물던 러시아는 대회 마지막 날인 23일과 전날(22일) 이틀 동안 금메달만 6개를 따내는 무서운 스퍼트로 21일까지 선두였던 노르웨이(금 11·은 5·동 10개)를 2위로 제쳤다. 캐나다는 마지막 금메달이 걸렸던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스웨덴을 3대0으로 꺾고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 따낸 금메달 13개 중 절반에 가까운 6개를 귀화 선수가 따냈다. 메달 레이스에서 역전극을 펼친 마지막 이틀 동안 따낸 금메달 6개 중 3개도 귀화선수가 일궈냈다. 2011년 한국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은 22일 열린 남자 쇼트트랙 500m와 5000m계주에서 우승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빅 와일드(28)도 같은 날 스노보드 남자 평행 회전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2관왕에 등극했다. 미국 출신인 와일드는 러시아 스노보드 선수인 알레나 자바르지나(25)와 결혼하며 2012년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올림픽 막바지에 이르러 최고령·최연소 기록도 쏟아졌다. 마리트 비에르옌(노르웨이)은 22일 크로스컨트리 여자 30㎞ 집단 출발에서 33세 338일의 나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역대 최고령 여자 크로스컨트리 금메달 기록을 새로 썼다. 스키애슬론 15km와 단체 스프린트에 이은 대회 3관왕의 위업도 달성했다.

이날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에서 우승한 마리오 매트(오스트리아)는 34세 319일로 올림픽 알파인스키 사상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동메달을 차지한 헨리크 크리스토페르센(노르웨이)이 19세 235일로 알파인스키 역대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됐다. 같은 날 여자 회전에서는 미카엘리 시프린(19·미국)이 1·2차 시기 합계 1분44초54로 정상에 오르며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종목에서 우승한 사상 첫 10대 선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