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을 다녀온 한국인에게 “중국 어떻던가요?”라고 물어보면 대답이 모두 똑같습니다. 바로“중국 정말 크다!”입니다. 실제 중국은 960만㎢나 되는 땅에서 13억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크기가 22만㎢니까 중국은 한반도보다 무려 44배가 큰 셈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중국 사람들의 스케일은 어마어마합니다. 중국이 땅덩어리가 워낙 크다 보니 중국 사람들은 버스로 세시간 이동하는 거리 정도는 옆 동네라고 표현합니다.

현재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 중국 여성이 해 준 이야기입니다. 그녀가 대학생 때, 사업을 하고자 하는 한국인과 함께 샤먼(厦門, Xiamen)에 다녀온 적이 있었답니다. 그녀는 그와 통화를 하면서 그가 지금 있는 곳이 샤먼과 가까운 옆 동네이니 어디어디서 만나 함께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고 안내했습니다. 한국인 사업가는 옆동네라는 그녀의 말에 10~20분 정도만 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버스를 타고 두 시간을 가서야 비로소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옆동네라는 말 때문에 착각을 했던 그 사업가가 불만을 털어놓는 통에, 그녀는 비로소 ‘스케일’에 대한 중국과 한국의 인식의 차이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테이블이 열 개 정도 되는 식당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부분 굉장히 큰 건물 전체를 모두 식당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베이징에는 50만명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한 도시가 중국에서는 하나의 아파트단지인 셈입니다. 이렇듯 뭐든 다 큰 환경은 중국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첫째, 중국인들은 스스로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륙인이라는 자부심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부심은 가끔 변형된 자존심으로 발동되어 외국계 기업과 갈등을 만들기도 합니다. 지나친 자부심으로 중국인들은 중국에 들어와 있는 모든 외국인들은 중국에 고개를 숙이고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2008년 중국 쓰촨 성에 지진으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했을 때,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다국적기업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기부를 했습니다. 맥도날드 중국 지사도 150만 위안(약 2억 70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사실 기부이기 때문에 그 액수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달랐습니다. 맥도날드를 비난하고 맥도날드 불매 운동을 벌였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중국에서 그렇게 많은 돈을 버는 맥도날드가 쥐꼬리만큼 기부했다는 겁니다.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중국인을 존중하라는 것입니다. 중국인의 이러한 자부심을 지키려는 행동에 맥도날드는 두손을 들고 사과를 했고, 다시 1000만위안(약 18억원)을 추가로 내놓아야 했습니다.

이처럼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나 중국인과 친구로 지낼 때도 그들이 갖고 있는 대륙인이라는 자부심을 지켜줘야 큰 갈등을 빚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 크디큰 환경은 인내심이 강한 중국인을 만들었습니다. 중국은 어디를 이동하든 기본적으로 몇 시간은 가야 하기 때문에 한국처럼 서두르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인내심은 좋은 측면에서는 길게 보고 오랫동안 기다리는 중국인들의 덕목을 만들어 냈습니다. ‘천천히’라는 뜻의 만만디(慢慢地) 문화가 바로 여기서 생겨났습니다.

중국인과 협상을 할 때는 절대로 서두르면 안 됩니다. 중국인은 언제든지 인내심을 갖고 협상을 천천히 진행하기 때문에 이런 중국인을 상대할 때, 성급하게 굴다가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들과 똑같이 느긋하게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또한 중국인과 파트너십을 맺고 같이 일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빨리빨리 문화에 젖어 있는 한국 사람들은 중국 파트너들이 이메일을 즉각 읽고 회신하지 않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혹시 같이 일하는 것에 불만이 있는 것 아닌가 하고 의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인들은 천천히 일하는 방식을 따를 뿐입니다. 이를 이해해야 장기적으로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셋째, 대륙은 중국인의 포용력을 만들어냈습니다. 중국인들은 작은 것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입에 붙어 있는 말이 “메이관시(沒關係·괜찮다)”입니다. 동양문화권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서양과 비슷하게 나이에 대해 신경 쓰지 않습니다. 20대와 60대가 마음만 맞으면 친구가 되어 대화를 나눕니다.

땅덩어리가 크고 사람이 많은 중국은 자부심이 강한 중국인, 인내심이 강하며 포용력이 있는 중국인이라는 특성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이해할 때, 중국인 상대 비즈니스도 수월하게 풀리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