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2회분(26~27일)의 방송만 남은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가 여전하다. 어떤 결말을 맺을지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지난 19회 류승용이 카메오로 깜짝 출연해 화제다. 감칠맛 나는 그의 연기에 호평일색이다. 그런데 '별그대'에는 류승용 외에도 많은 스타 카메오 출연진이 있었는데 드라마 한편 제작이 가능할 정도로 면면이 화려하다.

◆ 회장 막내아들 훈계한 유준상(2회)과 톱스타 역할의 박정아(4회)

유준상은 S&C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인 이휘경(박해진 분)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을 때 그의 상사로 출연했다. 신입사원인 휘경이 눈치 없이 일찍 퇴근하려하자 따로 불러내 훈계를 쏟아낸다. 이내 그룹 회장의 아들임을 알게 된 유준상의 망연자실한 표정의 코믹 연기는 극 초반 재미를 더하는데 한 몫했다.

천송이(전지현 분)와 한유라(유인영 분)의 포즈 대결로 이슈가 된 장면에서는 톱스타 역할의 박정아가 있었다. 톱스타 박정아의 결혼식에 참석한 라이벌 천송이와 한유라는 서로를 의식해 보란 듯이 재미있는 포즈를 취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 강원 감사 김수로(5회)와 조선시대 부동산 중개업자 정은표(6회)

김수로는 조선시대 강원 감사로 출연했다. 요상한 것이 날아다니는 것(UFO)를 봤다는 이야기에 능청을 떨더니 이내 진지한 연기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도민준(김수현 분)이 땅부자가 된 사연에는 조선시대 부동산 중개업자 정은표가 출연했다. 400년을 살면서 땅을 사들여 재벌급 부자가 된 도민준의 사연은 한 때 허허벌판이었던 강남이 예전에는 어땠는지 소개하며 재미를 더했다. 정은표는 이후 현재의 부동산 중개업자로 다시 출연했다.

◆ 천송이에 독설 날린 스타일리스트 정윤기(10회)와 허당 허준 박영규(11회)

실제 인기 스타일리스트인 정윤기는 극중 스타일리스트로 등장했다. 금전 문제로 명품 가방을 팔러 온 천송이에게 "천송이가 (가방을) 안 들었다고 해야 살 것 같은데? 불우이웃은 너 아냐?"라고 독설을 날려 재미를 선사했다. 박영규는 조선시대 허준으로 출연했다. 비소 중독으로 쓰러진 도민준의 맥을 짚은 박영규는 제자들이 더 정확한 진맥을 해 당황해 했다. 이후 기력을 회복한 도민준의 "저 별에서 왔다"는 말에 "아직 완쾌가 아닌 듯 싶습니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물했다.

◆ 천송이 질투 유발 미모의 여대생 수지(17회)와 허균 류승용의 '헐!'(19회)

수지의 출연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수현이 직접 제안해 출연이 성사됐다. 천송이와 티격태격하는 도민준 앞에 나타난 미모의 여대생 수지는 도민준에게 애교를 발사하며 천송이의 질투를 유발한다. 천송이는 전화번호를 달라는 수지를 방해해 재미를 더했다.

'홍길동' 소설을 집필하는 허균으로 출연한 류승용은 도민준에게 도술을 보여달라고 얘기한다. 갑자기 사라지는 도술을 보여준 도민준의 모습에 "허..헐!"을 내뱉은 류승용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했다. 특유의 저음으로 "워낙에 사랑이란 감정은 짓궂어서 그걸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 강력하고 옴짝달싹 못 할 방법으로 찾아오기 마련이다"라며 감동적인 대사를 뿜어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별그대'의 마지막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많이 있었다.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에는 이같은 스타 카메오들의 감초 연기가 있었다. 각 카메오의 출연 장면마다 재미와 이슈를 만들어내 드라마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극의 긴장감이 높아진 중간 중간 적재 적소에 카메오가 출연해 완급을 잘 조절했다는 평가다.

냉정하고 사악한 살인마 이재경의 죄가 밝혀지고 도민준과 천송이의 애틋한 사랑이 깊어지며 결말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남은 두 편에도 또 다른 카메오가 출연할지, 천송이와 도민준이 과연 해피엔딩을 맞이할지 벌써부터 시청자들은 다음 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