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 경기장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선율에 맞춰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김연아가 도전하는 올림픽 2연패는 여자 피겨에서 보기 힘든 기록이다. 노르웨이의 소냐 헤니(1928, 1932, 1936)와 독일의 카타리나 비트(1984, 1988)만이 가진 기록으로, 김연아의 이번 도전에 사상 3번째 올림픽 2연패 달성 여부가 달려 있어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2014.2.20

트리플 럿츠, 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악셀 등 피겨 스케이팅 경기에는 생소한 기술 이름이 많다. 물론 기술 이름을 몰라도 '피겨여왕' 김연아(24)의 연기를 즐기는 데에는 무리가 없지만 알고 본다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피겨스케이팅에서 가장 높은 점수 비중을 차지하는 점프 기술만 알아도 각 선수들의 기량과 성적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점프 기술의 앞에 붙는 '트리플', '더블'은 공중회전수를 의미한다. 트리플은 3바퀴(반), 더블은 2바퀴(반)을 도는 것이다. 남자 선수의 경우 쿼드러플(4바퀴) 기술도 나오지만 여자 경기에서는 트리플까지만 사용된다.

'더블'과 '트리플' 뒤에 붙는 명칭이 기술의 이름이다. 피겨스케이팅에는 러츠, 플립, 토룹, 루프, 살코, 악셀 등 여섯 가지의 점프 기술이 있다. 이 중 앞의 세 개가 '토 점프(toe jump)', 뒤의 세 개가 '에지 점프(edge jump)'다.

토 점프와 에지 점프는 확연히 구분이 된다. 토 점프는 피겨 부츠의 발 끝 부분으로 도약을 하는 점프고, 에지 점프는 발을 세우지 않고 날을 밀면서 도약한다.

토 점프와 에지 점프의 세부 기술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나마 쉬운 방법이 도약발과 착지발이 일치하는 지를 보는 것이다.

토 점프에서는 토룹이, 에지 점프에서는 룹이 도약발과 착지발이 일치하는 기술이다. 이 두 가지는 기본 점프로 여겨지기 때문에, 단독 점프보다는 주로 다른 점프에 연결해서 사용한다. 김연아의 '트리플-트리플' 점프의 두 번째 점프가 바로 토루프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 경기장에서 프리스케이팅곡 아디오스노니노 선율에 맞춰 리허설을 갖고 있다.김연아는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2014.2.20

에지 점프의 남은 기술인 살코와 악셀은 구분이 쉽다. 공중 3회전 반을 도는 기술인 악셀은 점프 기술 중 유일하게 전진 도약하는 기술이다. 점프 전 발을 휘두르는 준비동작으로도 파악이 된다.

일반인이 구분하기 가장 어려운 기술이 러츠와 플립이다. 도약 방법, 방향, 도약-착지발까지 모두 같기 때문에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점프의 도입 형태나 궤적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플립은 점프 전에 하프턴, 즉 반바퀴를 돌아 추진력을 얻는 점프다. 반면 러츠는 긴 시간 후진 활주로 몸을 약간 감았다가 풀면서 역방향으로 회전한다.

점프 기술은 난이도에 따라 기본점수도 제각각이다. 토 점프 중에서는 러츠의 기본점(6.0점·트리플 점프 기준)이 가장 높고, 에지 점프에서는 악셀(8.5점)이 가장 높다. 기본점이 가장 낮은 기술은 토루프(4.1점)다.

김연아는 악셀 점프를 구사하지 않는 대신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로 높은 점수를 얻는 전략을 구사한다.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로 10.1점의 기본점을 얻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트리플-트리플' 점프를 맨 처음 시작한다. 이 점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올림픽 2연패의 8부 능선을 넘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한편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경기는 21일 자정(한국시간)부터 시작된다. 24명의 선수 중 가장 마지막으로 경기에 나서는 김연아의 경기시간은 오전 3시46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