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8일 계룡대 연병장에서 열린 신임 장교 합동임관식에서 신임 여군 장교들이 경례하고 있다.

공군사관학교가 졸업 점수에서 1등을 한 여(女)생도 대신 남(男)생도에게 1등상인 대통령상을 주려다 여론의 반발에 부닥쳐 재심의를 하기로 했다.

공군사관학교는 올해 62기 수석 졸업자로 A여생도 대신 B남생도에게 1등상인 대통령상을 수여하기로 했었다. 공군에 따르면, 학업 성적과 군사훈련·체력검정을 종합평가한 결과 A여생도는 B남생도보다 0.02점(4.3만점) 높은 점수를 받아 성적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공사는 그러나 교육운영위원회를 열어 A여생도에게 2등상인 국무총리상을, 차석인 B남생도에게 1등상인 대통령상을 주기로 했다. "A여생도가 3년 연속 체력검정에서 C등급을 받았고, 2학년 군사학 과목에서 D등급을 받았다"는 이유에서였다. 공사 측은 "대통령상은 공사 졸업생도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진다"며 "교육운영위원회는 학업과 군사훈련, 체력검정, 리더십, 동기생 평가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심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여생도는 수상자 교체에 대해 억울하다는 의견을 제기했고, 공사는 교육운영위원회를 다시 열어 재심을 했으나 결과는 같았다. 공사 측은 "여생도가 대통령상을 받은 적이 네 차례 있었기 때문에 수상자 교체는 성차별과 무관하다"며 강행 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여성계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성차별'이라는 반발이 일었고 정치권으로 논란이 번졌다. 19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재심의 요구가 쏟아졌다. 이영만 공군사관학교장은 국방위에서 "(A여생도는) 성적은 1등이었으나 4학년 2학기에는 하위 20%에 머물렀다"며 "종합성적은 1등이었지만 자기개발 노력,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이 차석 생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유승민(새누리당) 국방위원장은 "당사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발언을 함부로 하지 말라"며 "A여생도를 직접 가르친 교학과장의 증언에 따르면 '체력은 부족한 측면이 있으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생도라 결격사유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공사는 지금까지 리더십과 동기생 평가를 수상 기준에 반영한 적이 없다. 체력검정이나 군사학 점수 역시 종합점수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공사 측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사에선 4년 전 58기 졸업식을 앞두고 수석 졸업 예정인 여생도의 대통령상 수상을 교체한 적이 있지만, 당시는 여생도가 공수훈련을 이수하지 않았었다.

결국 이날 국방위에서 이영만 교장은 "결격사유, 법 규정 해석에 문제가 있었는지 법리적 판단을 다시 하겠다"고 했다. 공사 졸업식은 오는 27일 열린다. 공사는 이번 문제로 2차례 재심의를 해 수상자를 확정했으나, 결국 또 한 번 심의를 하게 됐다.

TV조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