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쇼트트랙 리옌 감독

18일(현지시각) 열린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으며 메달 획득에 실패한 중국은 작전 실패를 패인으로 꼽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리옌(李琰) 중국 여자 쇼트트랙팀 감독을 인용, “중국 스스로 경기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 계주 순서 배치를 잘못한 중국팀의 실수”라고 보도했다.

중국 대표팀은 이 경기에서 마지막 1바퀴를 남겨놓고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주자 리젠러우(28·李堅柔)가 심석희(17)에게 추월을 당하면서 2위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이후 비디오 판독 과정에서 주자가 아닌 저우양(周洋·23)이 트랙에 들어와 심석희의 진로를 방해한 것이 확인돼 실격을 당했다.

신화통신은 “한국팀은 천재소녀 심석희가 마지막 바퀴에서 추월에 성공하면서 4년 동안 기다려온 금메달을 가져간 반면, 디펜딩 챔피언인 중국팀은 아무 소득도 거두지 못했다”고 전했다.

리옌 감독은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마지막 주자 교체 과정이 우리의 유일한 실수”라고 분석했다. 스퍼트 능력이 좋은 판커신(范可新·21)이 마지막 두바퀴 반을 모두 돌았어야 했는데, 반 바퀴만 돌고 리젠러우에게 바통을 넘기는 착각을 했다는 것이다.

리젠러우는 마지막 바퀴에서 심석희에게 추월을 당했다. 경기 당시 저우양은 체력이 떨어진 리젠러우가 마지막 주자로 나서는 것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다 무의식적으로 경기 트랙 쪽으로 들어오는 실수까지 저질렀다. 결국 판커신의 주자 교체 실수로 선두를 놓쳤을 뿐만 아니라 반칙까지 범했다는 것이다.

리 감독은 “모든 팀은 계주에서 작전을 갖고 있고, 우리의 작전은 괜찮았다. 최후의 순간에 판커신이 끝까지 달렸어야 하는데, 너무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 이 점을 깜빡한 것같다”고 말했다. 판커신도 “감독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떨궜다.

리옌 감독은 실격 판정이 나온 직후 한 때 심판진에 항의를 하기도 했지만, 판정 결과는 수긍했다. 리 감독은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유감스럽게도 정확한 판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쇼트트랙 경기에서 보기 드문 일이지만, 반칙 상황은 분명했다”고 말했다.

자오잉강(趙英剛) 중국 선수단 부단장도 “중국은 판정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올림픽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