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 무대의 막이 오른다. 김연아(24)가 20일 오전 2시 24분(한국 시각)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전체 5개조 30명 중 3조의 5번째(17번)이다.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세웠던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수(78.50점)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점수로 올림픽 2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할지 관심을 모은다.

김연아는 16일과 18일에 실전 장소인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연습을 했다. 특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기초점 10.10점)를 비롯해 여러 점프에 깨끗하게 성공했다. 쇼트프로그램의 기술 과제는 7가지. 점프 3가지, 스핀 3가지, 스텝 1가지이다. 김연아와 러시아의 메달 유망주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의 연기 구성은 점프까지 똑같다. 순서가 다를 뿐이다. 점프의 수준, 스핀과 스텝의 난도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전망이다.

피겨 여자 싱글 최근 대회 성적. 김연아 쇼트 프로그램 연기 순서.

아사다의 점프 과제 3가지는 기초점이 김연아와 리프니츠카야보다 2점쯤 높다. 이번 시즌 실전에서 한 번도 인정받지 못한 트리플 악셀(3.5회전·기초점 8.50점)로 얼마나 점수를 따낼지가 관건이다. 현지 공식 연습에서 드러난 아사다의 점프 컨디션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출전 순서는 리프니츠카야가 유리하다. 5조 첫 번째라 같은 조의 다른 선수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빙질을 활용할 수 있다.

피겨의 전설들과 외신은 김연아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밴쿠버올림픽을 겪으며 얻은 경험과 성숙함은 리프니츠카야가 가지지 못한 김연아의 2가지 장점"이라고 보도하며 "리프니츠카야가 김연아를 이기려면 연아가 실수를 하나 이상 해야 한다"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여자 피겨 금메달리스트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