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를 흔히 '빙판 위의 F1 (포뮬러원)'이라 부른다. 단순히 빠르기 때문만이 아니다. 경기 준비부터 마지막 무게 검사까지 봅슬레이는 많은 면에서 F1과 닮았다.
두 종목은 장비 값부터 남다르다. 봅슬레이는 4인승 썰매가 2억원 안팎으로 동계 종목 중 가장 비싼 장비를 사용한다. F1은 한 대에 100억원이 넘는다. 두 종목 모두 차체 개발에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F1팀을 운영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까지 봅슬레이 썰매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영국은 맥라렌, 이탈리아는 페라리에서 제작한 썰매로 소치올림픽에 나섰다. 독일과 미국 대표팀이 사용하는 썰매는 BMW가 2400만달러(약 255억원)를 들여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F1 머신의 노하우와 최첨단 과학이 적용된 '메이커' 썰매는 일반 썰매와 달리 다운 포스(지면에 달라붙게 하는 힘)가 생겨 안정적으로 커브를 지나갈 수 있다.
봅슬레이에서는 러너(날), F1은 타이어가 생명이다. 봅슬레이는 경기 시작 45분 전 심판이 각 팀 썰매의 날 온도를 잰다. 출발선 부근에 매달아 놓은 날을 기준으로 4도가 넘으면 실격이다. 날의 온도가 높으면 트랙 표면의 얼음을 녹여 더 빠르게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봅슬레이와 F1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 각각 차체의 무게를 측정한다. 봅슬레이 남자 4인승의 최대 허용 중량은 630㎏으로 단 1g이라도 넘으면 실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