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 붕괴로 사망한 한 학생이 불과 열흘 전 대학교 신입생으로서 부푼 꿈을 담은 자기소개를 학과 인터넷 커뮤니티에 남긴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입학정원이 40명인 비교적 희소한 외국어학과에 합격한 고모(19)양은 글에서 "대학교 4년이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시간이니만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자신이 꿈꾸는 대학 생활'을 설명했다. 고 양은 "우선 합격시켜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쉽지 않은 언어이니만큼 열심히 해서 회화도 빨리 하고 싶다"고 입학 소감을 밝혔다. 고양이 이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낯선 언어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는 "익숙하지 않고 서툰 언어이니만큼 무언가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에선 아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썼다.
고양은 입학면접 당시를 떠올리며 선배, 교수들로부터 대학에 대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첫인상을 느꼈다고 썼다. 그는 "면접 때 혼자 1시간 넘게 일찍 가 있었는데, 선배님께서 먼저 말을 걸어주시면서 면접 요령 등을 설명해줘 참 감사했다"며 "면접 때 교수님이 고등학교 때 담임 쌤(선생님)하고 너무 닮아서 편안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대학에 첫발을 내딛는 대학 새내기로서 설레는 마음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처음으로 성인으로서 사회에 나가는 시기이니만큼, 부족하고 모르는 부분이 많은데 선배님들께서 조금 도와주셨으면 한다"고도 썼다.
대학 신입생의 꿈을 키우던 딸을 졸지에 잃은 아버지는 말을 잇지 못했다. 본지 통화에서 고양의 아버지는 위로의 말에 갈라진 목소리로 겨우 "네"라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