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한 에드 로이스<사진> 미국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비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17일 도쿄에서 회동한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전 외무상에게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가 중국만 이롭게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연일 날을 세워 일본 비판을 강화하는 것을 지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나카소네 전 외무상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가 부전(不戰)의 결의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로이스 위원장을 설득하려 했다가 면박만 당한 셈이 됐다. 그는 지난 1월에도 미국을 방문,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이해를 구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최근 미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을 참배한 바 있다. 나카소네 전 외무상은 이를 의식, 일본군 강제 동원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실에 근거해 냉정하게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로이스 위원장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한·중·일이) 서로 표현을 억제하는 것이 긴장관계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카소네 전 외무상은 또 로이스 위원장에게 독도가 일본 땅이며 동해가 일본해라는 주장을 담은 자료도 전달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아베 총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도 만났으며 한국, 대만, 필리핀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