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표현할 수 없는 눈물이었다"고 했다.
새 조국 러시아에 사상 첫 쇼트트랙 금메달을 안긴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은 "첫날 메달(1500m 동) 따고서도 눈물이 나려 했는데, 이 악물고 참았다"면서 "금메달을 따고 기쁨을 누려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머리가 하얘졌다"면서 "8년간 금메달 하나를 바라보며 운동한 시간이 생각났고, 그동안 겪었던 힘든 일들을 보답 받았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안현수의 귀화와 관련해 "국내 체육계의 부조리나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지금 이야기를 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다"면서 "제가 가진 생각들을 올림픽이 끝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귀화를 하게 된 중요한 배경이 '환경'이라는 점은 강조했다. "제가 좋아하는 운동을 할 환경이 필요했습니다. 부상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어요. 예전에 어떤 일이 있었든지 그건 다 잊고…. 그 환경을 위해 러시아를 선택했습니다."
러시아는 안현수가 원했던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 안현수는 "러시아에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할 수 있었다"며 "며 "내 선택이 지금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이 자리가 의미 있고, 뜻깊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의 귀화 문제로 한국에 부정적인 기사가 나가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했다. 안현수는 "한국 후배들도 나와의 승부를 떠나 많이 힘들었을 것이고, 그 부분은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니 제가 말하기 전까지는 (귀화 관련) 기사가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고, 한국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기장에서 안현수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아버지 안기원(57)씨는 "그동안 지켜줘야 할 선수를 지켜주지 못한 연맹 고위 임원이 원망스러웠다"며 "(안)현수를 버린 사람 덕분에 현수가 잘됐으니 감사하다. 이제 원망이 사라졌고, 다 용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