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14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속개된 고위급 접촉에서 한·미 연합 키리졸브·독수리연습과 상관 없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이 오는 20~25일까지 금강산에서 1~2차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10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이번 상봉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할지 주목된다.
14일 현재 남측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는 84명, 북측 대상자는 88명이다. 작년 9월 추석 이산상봉 행사 추진 당시 확정된 대상자는 남측 96명, 북측 100명이었지만 사망과 건강 악화 등으로 대상자가 남북 각각 12명씩 줄었다. 20~22일 1차 상봉 때는 남측 대상자 84명과 동반 가족 61명 등 145명이 방북해 북측 가족을 먼저 만나고, 23~25일 2차 상봉 때는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이 방북하는 남측 가족 372명과 만난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이산가족들은 상봉 전날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 집결해 방북 주의 사항 등을 듣고 이튿날 오전 9시쯤 속초를 출발, 육로로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로 향한다.
작년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불과 나흘 앞두고 돌연 무산시켜 마음을 졸였던 이산가족들은 이번 고위급 접촉을 계기로 상봉이 정례화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상봉 대상자 가운데 최고령인 강능환(93)씨는 "또 무산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라며 "아들 얼굴도 못 보고 죽나 걱정했다"고 말했다. 황해도가 고향인 강씨는 결혼한 지 넉 달 만인 1951년 1·4 후퇴 때 가족과 헤어졌다. 강씨는 "죽기 전에 아들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