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빙속선수 최초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빙속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 뒤에는 그의 꿈을 지지해준 든든한 '오빠'가 있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상화는 친오빠인 이상준과 겨루며 스케이팅을 시작했고 이는 유년기 그에게 가장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일로 남아있다.
그는 7살때 오빠를 따라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상화의 부모는 가정형편상 둘의 교육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상화는 이에 대해 "부모님이 오빠 대신 나를 가르치기로 결정해 함께 스케이팅을 시작했지만 내가 오빠보다 오래 배우게 됐다"고 회상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진정 가치있는 투자'로 평가했다. 이상화가 무릎 통증에도 불구, 2014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2차 레이스에서 37초28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는 등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선전이 예상된다는 이유다.
이날 새벽 이상화는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1차 37초42, 1차 37초28)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케빈 크로켓 코치 역시 이상화의 지원군이다. 이상화는 지난해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에서 36초36의 세계최고기록을 세웠을 당시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하지만 크로켓 코치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상화는 "당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로 스케이트를 탔다"며 "하지만 모두 내가 잘할 거라고 했고 나는 그들을 믿었다. 크로켓 코치는 계속 격려하면서 긍정적 에너지를 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스케이트 선수들에게는 불운이 많았고 경기에서 어려움도 따랐다. 4년 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였던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12위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단거리 간판' 모태범은 500m에서 4위에 그쳐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에 이상화는 밴쿠버 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최강자였던 한국 선수들이 자신의 우승으로 긴장을 풀고 '금빛 질주'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태범과 이승훈이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말을 걸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들은 아직 경기가 남아있고 더 잘할 것이다. 남은 경기에 희망과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모태범은 12일 밤 1000m, 이승훈은 18일 1만m에서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