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뉘른베르크 완구박람회의 최대 이슈는 '중국'이었다. 장난감 시장의 최대 생산자이자 최대 구매자로서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세계 장난감 업계의 앞날을 밝게 내다보는 가장 큰 이유도 생활수준이 나아지고 있는 중국이 큰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뉘른베르크 완구박람회 주최 측은 중국 참가 업체들에 한 개 홀을 통째로 내줬다. 홀 이름도 '베스트 오브 차이나(Best of China)'로 붙여졌다. 부스마다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세계 각지에서 온 바이어들로 중국관은 어떤 홀보다 붐볐다. 이번 박람회에서 중국(홍콩 포함) 업체는 총 417개가 참가했다. 중국은 개최국인 독일에 이어 많은 업체가 참가했다.
유럽과 미국 업체들이 친환경 소재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고 있는 데 비해, 중국 업체들은 인형, 모형 자동차 등 단순 제작된 완구를 주로 선보였다. 박람회에 참가한 한 한국 업체 대표는 "단순한 구조의 장난감으로는 인건비가 싼 중국과 더 이상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선진국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품을 출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선진국 업체들은 앞다퉈 중국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유럽과 미국의 대형 완구 업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부스마다 중국어가 유창한 직원들을 배치했다. 아시아인처럼 보이는 바이어가 지나갈 때마다 '니하오(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유아용 블록을 생산하는 일본 신생 업체는 '웃는다'는 의미의 중국어 샤오(xiao)와 '모두'라는 뜻의 영어 올(all)의 조어(造語)인 '샤오 올(Xiao All)'을 회사 이름으로 내걸었다. 모두가 웃는다는 뜻으로 중국 시장을 내다본 회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