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여야(與野)가 '닮은꼴' 정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도(中道) 성향 유권자층을 붙잡기 위해 여당은 '좌(左)클릭', 야당은 '우(右)클릭'하면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여야, 너도나도 '사회적 경제'

민주당은 지난 7일 '사회적 경제정책 협의체'를 당내에 구성했다.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을 활성화하는 입법 방안을 연구하기 위한 조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협동조합 등은 원래 야당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던 분야인데 최근 여당이 치고 들어오는 바람에 반격에 나섰다"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달 22일 협동조합 등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적 경제 특별위원회'를 당에 신설했다. 그동안 협동조합 등은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진보·좌파 세력이 절대 강세를 보이며 자신들의 특화 상품으로 내세워왔다. 그래서 특위 출범은 6월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탈환을 노리는 새누리당이 전술적으로 왼쪽으로 한 클릭 옮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여야는 통일 이슈에서도 '닮은꼴'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지난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여·야·정과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통일 시대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국민 통합적 통일 정책을 준비하자"고 했다. 올 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발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한반도 통일·평화 협의체' 제안 등 여권이 통일 문제를 선점하려 하자 대응에 나선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당이 통일 문제를 먼저 치고 나왔지만 통일 문제에서는 여야나 정권 교체에 상관없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큰 선거를 앞두면 어느 정당이든 당장 득표를 위해 이념적 성향은 희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 지지층의 고정표는 확실하게 잡아둔 상태에서 중도층 표를 확보하기 위해 정책에 변화를 준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 간에 정책적 차이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 지난 대선 때 여야가 서로 경제 민주화와 복지 강화를 공약으로 내놓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대별 공략, 서로 취약점 보완

세대별 공략에서도 여당이 젊은 층에, 야당은 노년층에 공을 들이는 등 서로 취약 지대를 보강하려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여의도연구원에서 '20~30대 정치 행태의 특성과 시사점'을 주제로 비공개 세미나를 열었다. 새누리당에 비판적인 학자 등을 초청해 2030세대의 보수·기득권 정치에 대한 반감,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통한 정치 세력화 등을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그동안 사실상 방치했던 2030세대를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당 차원에서 있었다"고 했다. 특히 '안철수 신당'에 2030세대와 40대 일부가 '몰표'를 보낼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고 한다.

민주당은 50대 이상 세대 공략을 위해 당 정책연구원에 '실버 연구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민주당이 장·노년층 관련 연구 조직을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40대의 높은 지지에도 불구하고 최근 선거에서 연패(連敗)했던 것은 신(新)중년층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