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이 막대한 시설 투자와 요란한 개막식에도 불구하고, 경기장마다 빈 자리 때문에 골치를 썩히고 있다. 상당수 경기가 관중석의 3분의 1 이상을 비워둔 채로 진행되면서 대회 분위기도 기대만큼 열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각) 전했다.

7일 개막 이후 관객 몰이에 성공한 경기는 러시아의 인기 종목인 바이애슬론(스키와 사격을 혼합한 경기)과 팀 피겨스케이팅에 불과하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기대를 모은 슬로프스타일 스노우보드 경기도 입장권 6250장이 사전에 다 팔렸다고 주최측은 밝혔지만 정작 대회 당일 관중석은 몇백 자리씩 비었다. 슬로프스타일은 보드를 타고 스키장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여러 가지 장애물을 통과하고 점프를 선보이는 화려한 경기. 이번 동계올림픽에 처음 도입됐다.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도 자리가 남아돌긴 마찬가지다. 8000명 규모의 아들러아레나에서 치러진 남자 5000미터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도 관중 동원율이 75%에 그쳤다.

샤이바아레나의 경기당 좌석 점유율은 평균 60% 수준이다. 지난 7일 치러진 미국과 핀란드간 여자 하키 경기의 관중 수는 4136명, 캐나다와 스위스 간 경기는 4386명을 기록했다. 샤이바아레나는 최대 수용 인원이 7000명으로, 이번 소치 동계올릭픽 경기장 중 규모가 작은 축에 속한다. 45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모굴스키 경기장의 관중 수도 3000명 안팎에 불과하다.

올림픽파크와 산 중턱의 ‘산악 클러스터’ 지역의 대형 경기장은 좌석이 몇 줄씩 연달아 비어 있다. WSJ는 관중이 적어 경기장에 메아리가 울릴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달 말 소치 올림픽 운영위원회는 입장권 판매율이 80%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