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미국 고용지표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전문가 예상치를 대폭 밑돌았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미 노동부는 7일(현지시각) 1월 비농업 신규고용자수가 전달보다 11만3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 18만명에 미달한다.
지난해 12월 비농업 신규고용자수도 마켓워치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19만3000명 증가) 절반에도 못미치는 7만4000명 증가에 그쳤었다.
다만 1월 실업률은 전달의 6.7%보다 0.1%포인트 낮아진 6.6%로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와 같았다. 미 연준이 양적완화 종료 시점으로 시사했던 6.5%에 가까워진 것이다.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부진한 고용지표에 대한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폭설과 같은 비정상적인 날씨로 인한 일시적인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팀 하트젤 세쿠언트에셋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날씨가 12월에 이어 1월 고용지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날 노동부는 지난 1월 날씨 때문에 일을 하지 못한 미국인 수는 26만200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고용지표 발표 당시에도 27만3000명의 미국인이 날씨로 인해 일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날씨 탓이 아니라는 반박도 제기됐다. 크리스 가프네이 에버뱅크 수석애널리스트는 “오히려 폭설 덕분에 건설부문 고용이 증가했다”며 “날씨를 탓해서는 안된다”고 CNBC에 말했다. 그는 “문제는 소매부문과 정부부문 고용 감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소매부문 고용이 1만3000명 감소했고, 정부부문 고용도 2만9000명 줄었다.
반면 건설부문 고용과 제조업부문 고용은 각각 4만8000명, 2만1000명 늘었다.
한편, 부진한 고용지표로 인해 미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그동안 미 연준은 테이퍼링 속도와 규모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고용지표를 꼽아왔다.
그러나 리처드 피셔 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가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숫자 하나(지표)에 흔들리지 않는다”며 “테이퍼링은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