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여성 관리인을 위한 경영수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조선 익스체인지'가 북한에서 운영하는 경영 강의에 여성의 참여가 활발하고 성적도 우수하다는 것이다.
'조선 익스체인지'의 설립자인 제프리 시는 5일(현지 시각) 이 같은 분석을 담은 글을 미국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 노스'에 게재했다.
이 글에 따르면 이 수업은 2012년 가을, '여성 경영(women in business)'라는 명칭으로 개설됐다. 그 동안 조선 익스체인지는 북한의 젊은 전문가를 위한 경제나 법률 수업에 치중해 왔지만, 북한에서 점점 중소 규모의 상업 활동이 활발해지며 이 부문에 대한 강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제프리 시는 중소 규모의 상업의 경우 여성이 많이 활동하는 편이지만 관련된 수업이나 해외연수를 받을 기회는 없기 때문에 이런 수업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수업에 참가한 북한인은 약 200명이다. 그 중 60%가 여성이었다. 특별히 프로그램의 참가자를 여성으로 제한한 것도 아닌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특히 제프리 시는 '여성경영' 수업에서 상위 15~20%의 성적 우수자에게 중국 상하이나 싱가포르에서 2주간 해외연수를 받을 기회를 주는데, 지금까지 선정된 학생의 90%가 여성이었다고 전했다.
처음 북한 당국은 이 수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과연 참가자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심지어 이 수업에 참석한 한 남성은 여성 참가자를 비하하며 "남자야말로 모든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그러므로 당신들은 해외 연수를 가려면 우리를 인터뷰해야 할 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프리 시는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이 수업은 여성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며 만족해 했다.
다만 이 수업은 오래 지속될 수는 없을 전망이다. 조선 익스체인지는 '여성 경영' 프로그램에 대한 참가자들의 반응이 뜨겁지만, 북한에서 자금 조달이 힘들어 수업 규모를 줄일 예정이다. 제프리 시는 이 글에서 현재 3월까지의 운영자금만 확보된 상태라며 지속적인 자금난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