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 전 또래 여학생에게 술을 먹여 인사불성으로 만든 뒤 집단 성폭행한 10대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의정부지검 형사4부(유병두 부장검사)는 동갑내기 A양을 윤간한 혐의(특수준강간 등)로 B(18)군 등 10대 5명을 지난달 29일 구속기소했다.
또 검찰은 A양의 신체를 만진 혐의(특수준강제추행 등)로 C(18)군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다른 1명은 가담했다고 보기 어려워 혐의 없음 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오토바이를 무면허운전한 3명에 대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B군 등은 지난 2010년 12월 포천시의 한 민박집에서 A양을 성폭행하기로 모의한 뒤 술을 먹여 정신을 잃게 만들어 저녁부터 다음날 동이 틀 무렵까지 성폭행한 혐의다.
당시 남양주시의 모 중학교 3학년 동창생이었던 이들은 겨울방학을 맞아 생일인 두 친구의 축하파티를 겸해 떼지어 포천시의 한 스키장에 놀러갔다.
스키장에서 놀던 B군이 평소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던 A양에 대해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했고, 일행 중 3명이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몰고 남양주까지 가서 A양을 태워 다시 포천으로 와 범행했다.
이들은 민박집의 방 한 칸을 숙소로 잡고 혼숙한 뒤 밤새도록 소란과 범행을 저질렀으나 주변의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았다.
현장에는 14명가량의 10대들이 있었으며 이중 서너명은 친구들의 범행을 말리기도 했다.
이후 A양은 수개월 동안 지역사회에서 추문 등 2차 피해에 시달리다가 외국으로 떠났다.
그동안 가해학생들은 중퇴한 1명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인 고교생활을 거쳐 다수가 올해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다. 이중에는 고교 학생회장을 역임한 가해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그대로 묻히는가 싶었지만 2차 피해를 견디다 못한 A양측이 지난해 여름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조사 단계부터 검찰조사 때까지 입회한 부모와 이구동성으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던 B군 등은 영장실질심사에 이르러서야 모두 자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