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체육 전문가 50여명이 세계 최대 여자 대학교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세스 노라 빈트 압둘 라흐만 대학교(이하 프린세스 노라 대학교)의 체육 교육을 맡는다.

외교협회 산하 국제개발전략센터 이병국(62·사진) 이사장은 4일 "최근 사우디의 프린세스 노라 대학교와 계약을 맺고, 3년간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에게 체육교육 및 기술 전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개발전략센터는 외교협회 산하 재단법인으로 공적개발원조, 공공외교 등에 관한 연구·컨설팅을 한다. 주(駐)수단 대사를 지낸 이 이사장을 비롯해 전직 외교관 등 30여명의 연구위원이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학술 교류차 방한한 프린세스 노라 대학교 총장 일행이 활동적인 한국 여성을 보고 자국 여성의 체육 교육을 한국 전문가와 협의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1970년 설립된 프린세스 노라 대학교는 34개의 캠퍼스를 갖춘 왕립 여대로 재학생만 5만2000명이 넘는다.

사우디는 여성의 체육 활동은 엄격히 제한해 왔다. 최근에야 학교 안에서 체육 활동을 확대하고, 여학교에 체육을 정식 교과과정으로 허용하는 등 개혁 조치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복장 등은 여전히 엄격히 제한한다.

프린세스 노라 대학교에서 체육을 가르칠 교육 요원들이 외교협회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이 이사장은 "외국 인력에 체육교육을 맡기는 문제에 대해 사우디 측에서 걱정이 없던 것은 아니다"며 "그럴 때마다 '우리는 비즈니스맨이 아니다. 한국과 사우디의 관계 발전을 위해 뛰는 것'이라고 얘기해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개발전략센터는 체육교육을 전공하고 경험도 있는 여성 교육자를 선발, 현재 외교협회에서 교육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안으로 사우디로 떠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