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고의 연기파 배우 중 한 명인 미국의 필립 시모어 호프먼(47)이 2일(현지 시각) 뉴욕 그리니치빌리지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약물중독으로 밝혀졌다. 지난 2008년 29세로 요절한 배우 히스 레저에 이어 시모어 호프먼도 약물로 숨지자, 할리우드는 물론 세계 영화팬도 충격을 받았다.
이날 친구이자 극작가인 데이비드 바 카츠가 발견했을 때, 시모어 호프먼의 팔에는 주사기가 꽂혀 있었고 그 옆에는 헤로인이 담긴 봉투가 있었다. 그는 지난 2006년 미국 TV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22세에 마약과 술을 끊었다"고 했으나, 작년 5월 약물중독 재활센터 신세를 지며 다시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바 카츠는 "지난주 그를 만났는데 항상 그랬듯이 멀쩡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1992년 '여인의 향기'로 영화에 데뷔한이후 '미션 임파서블 3' '머니 볼' '헝거 게임' 같은 블록버스터에 출연했다. 2005년엔 뉴욕대 영화과 동창인 베넷 밀러 감독의 영화 '카포티' 주연을 맡아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영화팬들이 사랑한 그는 작품성 짙은 영화들의 조연으로 등장한 모습이었다.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3번이나 올랐던 그는 메릴 스트리프와 공연(共演)한 '다우트'에서의 용호상박(龍虎相搏) 하는 논쟁 연기와 시드니 루멧 감독 영화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에서 탐욕스럽고 비열한 남자 연기로 유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