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탄생한 지 60주년, 북한의 조선유네스코민족위원회가 창립된 지 40주년입니다. 둘의 역사를 합치면 꼭 100년이죠. 그런 만큼 올해는 북한 교과서 지원 재개를 비롯해 남북한 교류를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8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만난 민동석 유네스코 한국위 사무총장은 북한 교과서를 손에 쥐고 이렇게 말했다. 이날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된 북한의 영어·화학 교과서 맨 앞 장에는 'Donated through the UNESCO(유네스코 기증)'라고 적혀 있었다. 이 교과서는 지난 2002~2009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북한에 윤전기와 교과서 용지 1000t을 기증해 출판됐다.

민동석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북한 교과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 교과서는 유네스코 한국위가 북한에 기증한 윤전기와 용지로 제작됐다.

민 총장은 "폐쇄 사회에서 사는 북한 학생들도 이 교과서로 배우다 보면 '유네스코가 뭐하는 곳일까' 궁금해하지 않겠냐"며 "교육 분야에서의 이런 지원과 교류가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 총장은 올해 다양한 교육·문화 지원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북한에 교과서를 지원하는 사업은 2009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잠정 중단된 상태다. 그는 "우리 정부 및 유네스코 본부와의 협의를 거쳐 북한 교과서 지원 사업부터 서둘러 재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한국위는 북한의 유적지 보존·복원 사업에 대한 재정 지원도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