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 금일읍 충도(忠島)는 섬 길이가 1㎞ 남짓하다. 85가구 149명이 주민의 전부인 이 작은 섬의 학생 18명이 설을 앞두고 서울 중구 쌍림동 CJ도너스캠프 초청으로 백설요리원을 찾았다. 앞치마에 요리 모자 차림으로 주방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청소년들 앞에 한 청년이 나타나자 "와아!" 환성이 터졌다. 한류 스타 이승기(27)씨였다. 학생들을 위한 '요리 멘토'로 나선 이씨는 떡국과 김치전을 함께 만들었다. "손 다치면 안 돼. 조심해서 썰어야 해." "사골 육수를 빨리 넣으면 뜨거운 물이 튀겨서 손을 델 수 있으니까 천천히 넣어야지…." 이씨의 자상한 지도에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잠시 뒤 식탁에 둘러앉은 이씨와 학생들은 '꿈 이야기'를 시작했다. 질문 연발(連發)이었다. "어렸을 때 꿈은 무엇이었나요?" "가수가 좋아요, 탤런트가 좋아요?" "노래 한 곡 불러주세요!" "어렸을 때 별명은 뭐였어요?" 연신 미소를 띠고 있던 이씨가 표정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데뷔 전 3개월 동안 휴대폰도 쓰지 못하고 맹훈련을 받았을 때의 얘기를 하면서 "꿈을 이루려면 힘들고 짜증 나도 밝고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호(11)군은 "막연히 요리사가 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은 정말 실감이 났다"며 "승기 형이 사람들에게 노래로 기쁨을 주듯 나도 맛있는 음식으로 행복을 주는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