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북한이 개혁·개방에 나서고 남북 경제 통합이 시작될 경우 세계은행 등 국제 금융기관 등이 북한에 연간 3억~4억달러(3200억~4300억원)가량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북한 개발을 위한 종자돈이 될 수 있지만 규모가 작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북한 개혁·개방 초기 한국이 주도하고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수십억 달러대 북한 개발 기금을 만들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장형수 한양대 교수는 "북한이 국제 금융기구에서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선 검증 등에 2~3년이 걸린다"며 "한국이 선도적으로 북한개발신탁기금 등의 형태로 초기 자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중국·러시아·몽골이 참여한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은 지난해 각국 수출입은행이 협약을 맺고 공동 기금 마련에 합의했다. 2016년 GTI가 국제기구로 전환되고 나면 공동 기금을 본격 집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