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열렸다.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였다. 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순자산이 20억달러(약 2조1300억원)에 이르는 부호 니콜라스 베르그루엔(52)이 베이징으로 날아왔다.
당시 그는 기자로서 방중(訪中)했다. 온라인 매체 '월드포스트(www.theworldpost.com)'의 오너 겸 기자로서 중국 권력의 핵심을 보여주기로 한 것이다. 그를 포함한 취재진은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 인민해방군 장성들이 담소하는 모습을 취재해 22일(현지 시각) 창간된 월드포스트의 머리기사로 실었다.
월드포스트는 베르그루엔이 창립한 미국 싱크탱크 '베르그루엔 거버넌스 연구소(BIG)'와 미국 최대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가 50대50으로 합작 투자해 설립했다. 이 매체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르한 파무크 등이 필진으로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빌 게이츠는 이날 칼럼에서 "지난 세기 인류 수명이 두 배 이상으로 늘고, 1990년대 이후 극빈층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아직 남은 과제는 많다. 전 세계에 '혼합 백신'을 보급하면 2020년까지 700만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썼다.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엘론 머스크는 인터뷰에서 비행기보다 빠른 초고속 진공 튜브 열차인 '하이퍼루프(Hyperloop)'에 대해 설명했다.
저명인사들을 필진으로 끌어들인 것은 허핑턴포스트의 창업자 아리아나 허핑턴(64)의 '마당발'에 힘입은 것이다. 허핑턴은 1986년 석유 재벌 마이클 허핑턴과 결혼해 작가 겸 정치 운동가로 활동하면서 인맥을 넓혔다. 허핑턴포스트에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 가수 마돈나,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 등이 기고자로 참여했다. 허핑턴은 "저명인사들은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를 확보한다는 사실 자체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강점은 동시에 약점이다. 정재계 지도자와 부호들이 필진으로 참여하면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지만, 그들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상위 1%를 대변하는 매체"라고 평가절하했다.
월드포스트는 허핑턴포스트의 국제뉴스판에 해당한다. 현재 허핑턴포스트의 한 달 방문자는 9400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