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계속 분열 상태를 유지하면 유지할수록, 글로벌 과학계의 진보는 그만큼 더 늦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올해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해서 '내가 가르친 북한의 과학자들'을 주제로 강연하는 스튜어트 토슨 시러큐스대 교수. 그는 본지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남한은 세계적 수준의 과학적 성과를 냈고, 북한의 과학자들 역시 경쟁력과 근면성 측면에서 최고 수준"이라며 "한반도가 통일되지 않는다면 과학의 발전에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토슨 교수는 2001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대학으로 유일하게 북한의 김책공업대학, 북한 국가과학원과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북한의 차세대 과학자들을 지도했다.

그는 북한 과학자들의 수준을 높게 평가했다. "북한 국가과학원의 경우, 선임 과학자들이 북한 전역을 발로 뛰며 젊고 유능한 차세대 과학 인재들을 선발해 어렸을 때부터 과학 영재로 키운다"며 "이들은 영어가 과학 연구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나도 영어로 된 프로그램으로 그들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유능한 부부 과학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죠. 그 부부에게 어떻게 만났느냐고 물었더니, 대학 캠퍼스 내의 김일성 동상 아래에서 공부하다가 만났다고 하더군요. 다시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부부는 '대학이 정전(停電)되는 바람에 유일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불빛이 비치는 동상 아래였다'고 하더군요. 그들은 매우 성실합니다."

토슨 교수는 2006년 북한 당국의 부탁을 받고 북한 김책공대 학생들의 국제대학생 프로그래밍대회(ACM) 출전을 도왔다. 전 세계 1800여개 대학 중 100곳만 결승전에 진출하는 이 대회에서 김책공대는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불참했다. 토슨 교수는 "영어로 치러지는 대회에서 북한 팀은 밤을 새워가며 연구하는 노력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고 했다.

토슨 교수는 한국을 포함해 러시아·중국·베트남의 과학자들과도 많이 일해 봤지만, 북한 과학자들은 신중한 태도로 일에 몰입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북한 과학 연구의 실상을 보여주는 현장 사진을 공개하고, 북한과 교류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의 한국을 위해 도움 되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