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프로농구선수 정모씨

처형을 살해해 암매장한 전직 프로농구 선수 정모(32)씨가 징역 25년을 선고 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윤강열)는 처형을 목졸라 살해한 혐의(살인)로 기소된 정씨에 대해 25년형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재판부는 "처형을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려고 차 트렁크에 이틀간 싣고 다니다가 시신을 유기했으며 시신을 불태우려고 시도하는 등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살해 후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가족에게 문자를 보내 마치 피해자가 살아있는 것처럼 오해하도록 하는 등 유족에게 평생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의 아내이자 피해자의 여동생이 살해해달라고 했다며 책임을 전가, 유족에게 추가적인 고통을 줬다. 범행 후 1주간 태연하게 집안을 드나드는 등 너무나 사악하다며 유족들이 극형에 처해달라는 탄원을 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정씨는 지난해 6월 처형이 "너 같은 놈 만날 것 같아 내가 시집을 안 간다"며 자신을 무시하자 말다툼 끝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고려대학교 농구팀에서 3학년까지 선수로 활동하다 팀에 적응하지 못해 팀 이탈을 반복한 끝에 중퇴했고, 프로에 입단해서도 팀을 이탈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켜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되면서 2009년 프로무대에서 초라하게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