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통합하면 남한의 기술력과 북한의 지하자원이 결합, 대륙으로 뻗어가는 동북아 신(新)자원강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북한에 매장된 지하자원의 가치는 5조7500여억달러(약 6089조원)로 남한(2397억달러·253조원)의 25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남한의 기술력과 유휴 설비를 이용해 북한의 지하자원을 개발하면 통일 한국의 성장 잠재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했다.

내화(耐火) 자재의 원료가 되는 마그네사이트의 북한 내 매장량은 세계 3위권이다. 반도체 원료로 각광받는 희토류(稀土類)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철광석·아연·구리 등 남한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산업용 원료 자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철광석 매장량은 24억7000만~50억t으로 한국 매장량(3200만t)의 77~150배에 달한다. 구리 매장량은 한국의 83배, 아연은 53배가량으로 추정된다. 남한 기업이 북한 지역의 지하자원을 직접 개발해 이용할 경우 수송비를 대폭 줄일 수 있고, 국제 광물 가격 상승이나 공급 불안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다.

남북 통합이 진행되면 북한의 광공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북한자원연구소 최경수 소장은 "고용 효과가 막대할 뿐 아니라 석탄 공급 확대에 따른 난방 공급으로 북한 주민의 실질적 삶도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국토연구원 이상준 한반도·동북아연구센터장은 "북한 동해안 지역의 광산 중심 도시인 단천과 과거 경수로 사업 지역이었던 신포를 묶어 자원·에너지 특구로 함께 개발할 경우 큰 경제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된 남북한의 국토 면적은 22만3326㎢로 단번에 세계 85위로 올라선다. 통일은 유라시아 대륙과의 에너지·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한민족 활동 공간의 확장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