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를 빛낸 최고의 선수만이 들어갈 수 있는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의 2014년도 입회자를 가리는 투표가 31일(한국시간) 마감된다.
명예의 전당 입회자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로 선정되며, 내달 9일 그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해에는 은퇴 선수 총 36명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경력 10년 이상의 BBWAA 회원 600명이 참가하는 입성 투표에서 75%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은퇴 후 5년이 지나야 후보에 오를 수 있으며, 후보가 된 후 15년동안 입성에 실패하면 후보 명단에서 영구적으로 제외된다.
이번 투표에서 가장 입성이 유력한 선수는 '제구의 마술사' 그렉 매덕스다. 매덕스는 1986년부터 2008년까지 23년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355승 227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1992년부터 4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골드글러브를 18회 수상했다.
완벽한 실력에 성실성, 꾸준함까지 갖췄던 매덕스의 명예의 전당 입성에 이견은 없어보인다. 75% 이상의 득표는 물론이고, 명예의 전당 역대 최다 득표도 가능해보인다. 현재까지 명예의 전당 최다 득표는 지난 1992년 톰 시버가 기록한 98.84%다. 매덕스는 이를 뛰어 넘어 최초의 만장일치 입성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매덕스와 함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톰 글래빈 역시 첫 해 입성이 유력하다. 글래빈은 1987년부터 2008년까지 22시즌을 치르며 통산 305승 203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무려 다섯 차례 20승을 넘겼고, 사이영상 2회, 월드시리즈 MVP 1회 등 화려한 전적을 남겼다.
'휴스턴의 심장' 크렉 비지오 역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비지오는 메이저리그 20년을 꼬박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만 뛰며 통산 3060안타와 414도루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후보에 올랐던 지난 투표에서 68.2%로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던만큼, 이번 투표에서는 좀 더 많은 표를 얻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잭 모리스, 프랭크 토마스, 마이크 무시나 등도 경우에 따라 입성권의 득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로저 클레멘스, 배리 본즈 등 이른바 '약물 레전드'들의 입성은 이번에도 쉽지 않아보인다.
클레멘스와 본즈는 명예의 전당 후보자가 된 첫 시즌이었던 지난 투표에서 나란히 30%대의 저조한 득표율에 그치며 입성에 실패한 바 있다.
기록만 놓고 본다면 두 선수는 75%를 넘어 매덕스와 같은 만장일치를 노려볼 만할 정도다. 클레멘스는 통산 354승에 7차례의 사이영상, 1차례 MVP를 수상했고, 본즈는 통산 최다홈런(762개), 7차례 MVP 수상의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둘 다 '약물 논란'에 휘말렸다는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 두 선수의 경우 30대 중, 후반의 기록이 약물의 힘을 빌렸다는 것이 사실상 입증된 상황이다.
약물로 인한 성적을 제외하더라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하지만, 전년도 30%대에서 단숨에 75%를 넘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