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대북방송을 듣고 북한 민주화 혁명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던 북한 주민 2명이 지난 11월 두만강을 건너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는 29일 본지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반체제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던 북한 주민 2명이 탈북해 중국에서 북한개혁방송에 전화를 걸어와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자강도 출신인 이들은 자체 제작한 라디오로 5년간 북한개혁방송을 청취하면서 북 내부에서 북한 민주화 혁명 조직을 만들어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30대 초반의 탈북 주민은 "청년으로서 너무나 암담한 조선의 현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도 한국이나 중국과 같은 좋은 세상을 만들어볼까 하는 진보적인 사상을 탐독(생각)하다가 동무들과 같이 지하에서 함께 전문적으로 (대북방송을) 청취하고 방법을 모색했다"며 "라디오 내용을 전단으로 만들어 시장과 길거리에 뿌리는 등 반체제 활동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 동기는 11월 초에 조직원 가운데 1명이 체포되고 보위부가 수사망을 좁혀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는 탈북할 때 스스로 제작한 라디오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우리 같은 청년들이 자유와 통일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남기기 위해 가지고 나왔다"고 했다 한다. 구조요청을 받고 중국에 사람을 보내 이들을 도운 김승철 대표는 "이들이 현재 태국에 입국한 상태"라며 "다음 달 한국에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