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6년간 만화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만화의 도시 부천'에 2013년은 아주 뜻깊은 한 해였다. 올해 초부터 웹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더니 '은밀하게 위대하게' '설국열차' '더 파이브' 등 만화 원작 영화가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고, 지난 6월 '문화예술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만화가 예술로서 인정받는 등 '만화'라는 문화 콘텐츠가 새로운 시각으로 인정받았다.
부천시가 '만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1998년 설립된 부천만화정보센터(현 한국만화영상진흥원)가 자양분 역할을 해왔다. 현재 부천 상동에 있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는 만화 작가 약 400여명이 입주해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함께 건립된 한국만화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만화박물관으로서 만화 1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만화 도서관에는 국내외 만화 장서 수십만권이 보관돼 있다. 올해 16회째 열린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만화 작가와 시민들이 화합의 장을 이루면서 국내 최대 만화 축제가 돼 '만화의 도시 부천'의 위상을 확립하는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부천의 만화 사업 지원 성공은 지역을 특성화해 발전시킨 대표적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 부천시민의 약 80%가 문화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천시는 이제 눈길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프랑스 앙굴렘의 필립 라보 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 9개국 10개 만화 도시의 리더들과 모여 향후 협력을 다짐했다. 오늘날 세계 최고의 만화 도시로 꼽히는 앙굴렘의 바탕에는 만화가와 시민들이 수십 년 동안 만들어 온 열정이 숨어 있다고 한다.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부천시가 국내를 대표하는 만화 도시가 된 데에는 문화 지원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와 시의 일관성 있는 문화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부천시는 세계에서 만화가가 가장 많은 도시, 세계 각국의 만화 문화가 넘쳐나는 도시로,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도시뿐 아니라 만화·영화·애니메이션 등 만화를 기반으로 파생되는 각종 문화 콘텐츠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산업을 적극 지원하는 문화 산업(CT산업)의 메카가 되려 한다. 만화 산업에 대한 지원과 시민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문화 특별시 부천시의 도약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