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은 '비효율'을 낳는다. 정부가 코레일 독점으로 운영되는 현행 철도 시스템을 경쟁 체제로 바꾸려는 것도 독점이 낳은 비효율을 개선하려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 코레일의 비효율적 경영이 가장 여실하게 드러나는 분야가 인건비다. 코레일은 '배(매출액)에 배꼽(인건비)이 절반일 정도'로 기형적인 구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코레일은 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46.3%(2012년) 수준이다.

5년 전인 2008년에는 무려 57.7%에 달했다. 같은 해 독일철도주식회사(DB)의 27.6%, 스웨덴철도공사(SJ)의 27.5%에 비해 갑절이나 높은 것은 물론, 강성 노조가 버티는 프랑스철도공사(SNCF)의 39.1%보다도 더 높다.

코레일은 100만원을 벌면 그 절반을 인건비로 쓰는데, 다른 나라는 20만~30만원 정도 쓴다는 얘기다.

코레일의 방만한 인력 운영 현황은 국내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해도 한눈에 알 수 있다. KTX를 운전하는 기장의 평균 연봉은 9000만원에 이르러 항공기 기장(9500만원)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다. 선박 항해사(4300만원)나 고속버스 운전기사(4000만원)에 비하면 연봉이 2배 이상이다.

버스는 노선별 수익성에 맞춰 업체별로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고, 항공 분야도 대한항공 독점 체제에서 아시아나항공이나 저비용 항공사가 들어오면서 효율을 높이는 자구 노력이 계속됐다.

정부는 코레일에도 자회사를 통한 경쟁 체제를 도입하면 이런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