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찬 총영사

주(駐)상하이 총영사관은 26일 올해 비자 발급 건수가 단일 공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5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36만7000건에 비해 36.1% 증가한 것으로, 10년 전인 2003년 우리나라 전체 재외공관이 발급한 비자 건수와 맞먹는 규모다. 상하이를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나 기업인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 11월 말 현재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366만여명으로 작년에 비해 44.1%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상하이 총영사관은 이날 오후 50만 번째로 비자를 발급받은 상하이 주민 장모(여·57)씨 등에게 왕복 항공권을 증정했다. 총영사관이 발급한 비자 중 관광비자는 47만3000여건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했고, 그다음은 상용비자와 동포비자, 결혼비자 순이었다. 관광비자는 단체관광이 52%, 개별관광이 48%였다. 중국인의 여행 방식이 단체 패키지에서 가족·친구 단위의 자유여행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총영사관 측은 모범 관광객에게 2~3일 만에 비자 발급을 해주는 '신속처리창구'를 운영하고 영사 한 명이 하루에 1000건의 비자 발급 업무를 담당할 정도로 비자 발급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고 했다.

구상찬 총영사는 "비자 발급 건수는 최대이지만 불법체류율은 주중 공관 중 가장 낮은 0.02%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5년 안에 상하이 총영사관의 비자 발급 건수가 100만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