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유동성 경색 위기를 막기 위해 3일 연속으로 대규모 자금을 공급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이날 단기유동성조작(SLO)을 통해 3일 연속으로 시중에 총 3000억위안(약 52조원)의 돈을 풀었다고 밝혔다. SLO는 중앙은행이 주요 은행을 대상으로 단기 환매조건부채권(RP)을 사들이거나 팔아 시중에 풀린 돈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공개시장조작에 비해 RP의 만기가 짧다.

런민은행은 이례적으로 이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알렸다고 FT는 전했다.

런민은행의 이런 대응은 시중 유동성 경색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 은행간 7일짜리 환매조건부 채권 금리는 이날 7.6%까지 올랐다. 전날보다 100bp(basis point·1bp=0.01%) 오른 것으로 유동성 경색 우려가 짙었던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주 평균 기록인 4.3%도 크게 웃돌았다.

중국 증시도 자금 우려에 이날 크게 하락했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 내리며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일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 문제가 다시 투자자들의 화두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닐 윌리엄스 헤르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사건으로 중국이 국제 투자자들의 레이더망에 다시 올랐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우려가 해소되면서 중국이 가장 큰 걱정거리로 지목된 것"이라고 말했다.